박생광(1904-1985) <무용도(舞踊圖)> 1985년, 종이에 먹과 채색, 99.3x160cm
서울옥션 2022년 10월25일 제169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낙찰가 6,000만 원
박생광은 70년대 후반 그림이 싹 바뀌었다. 변해도 엄청 변해 허물을 벗어버리는 탈피(脫皮) 수준이었다. 일본 유학과 활동의 때를 이때 완전히 버렸다. 새로 몰두한 것은 조선 소재와 철저한 조선 채색의 세계. 주사(朱砂)를 써서 튀어나올 듯이 붉은 윤곽선이 그 당시 그림의 특징이다. 거기에는 이성, 합리가 지배하는 근대를 거슬러 올라가 창조 이전의 카오스 세계까지 닿는 듯한 무엇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