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1914-1965) <나무 아래(Under Trees)> 1961년, 보드에 유채, 37.5x26.5cm
서울옥션 2022년10월25일 제169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낙찰가 10억 원
‘좋은 사람 만나라’ 라는 말은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박수근이 미군 피엑스에서 그림 그리고 있을 때 옆에 박완서가 없었더라면 박수근 인생의 절반 이상은 아마 지금도 어둠 속에 묻혀 있었을 거다. 박완서가 있었기에 그는 무얼 그려도 다 설명이 된다. 박완서 소설 속의 나목은 죽은 나무가 아니라 겨울에 잠시 쉬고 봄에 다시 꽃을 피우는 나무다. 박수근 그림 속 나무는 전부가 나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