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 1707-1769) <지두 절로도해도(指頭 折蘆渡海圖)> 종이에 수묵담채, 28.4x18.1cm
마이아트옥션 2022년 8월 25일 경매, 낙찰가 7억 5,000만 원
호 옆의 글자는 지두화(指頭畵). 지두화는 손가락, 손톱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이는 18세기 들어 전해진 최첨단 화법. 당시 지두화를 마스터한 화가는 한 둘에 불과했다. 현재는 그중 한 사람. 갈대 가지를 꺾어 타고 양자강을 건넜다는 달마 일화가 그림 내용이다. 볼만한 것은 일렁이는 물결과 나부끼는 옷자락.
오른쪽 아래 도장 가운데 사각은 ‘장택상인(張澤相印)’. 나뭇잎처럼 생긴 도장에는 ‘유방(維邦)’이라고 적혀 있다. 유방은 국내 3번째로 일본 유학한 화가 김찬영의 호다. 평양 갑부 아들인 그는 컬렉터로도 유명하다. 도장 위치로 보아 유방이 먼저 가지고 있었고 장택상은 나중인 것 같다. 위에 있는 ‘신품(神品)’ 도장은 누가 찍었는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