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황(姜世晃, 1713-1719) <묵매도(墨梅圖)> 종이에 수묵채색 22.9x90.9cm
마이아트옥션 2022년 8월25일 경매, 낙찰가 3,300만 원
호는 표암(豹庵). 표범 표 자를 쓴 것은 ‘등에 흰 얼룩 무늬 같은 게 있어서’라고. 김홍도의 스승으로 유명하나 실은 조선 최고의 문인 화가이다. 최종 벼슬은 한성 판윤. 요즘으로 치면 서울 시장이다. 고위 관료이면서 서화 솜씨가 탁월해 그림, 글씨 4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사군자를 세트로 그린 것은 그로부터 시작됐다고도 한다. 매화 가지가 다 늙어 빠졌다는 점은 화제가 알려준다. 화제는 송나라 양만리의 시구로, '문득 늙은 줄기가 반쯤 시든 곳에, 홀연히 한 가지 저리 길게 뻗었네(却於老幹半枯處 忽走一枝如許長).' 다음 글귀는 ‘양성재 영매구 대촉천연(楊誠齋 詠梅句 對屬天然)’으로 ‘양성재(만리의 호)의 매화 시구를 부탁 받아 씀에 퍽 자연스러웠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