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鄭敾, 1676-1759) <총석정(叢石亭)> 비단에 수묵담채, 28.7x22.4cm
칸옥션 2022년 9월30일 제24회 미술품 경매, 낙찰가 1억 2,000만원
남쪽에서 유명한 주상절리는 서귀포 중문에 있다. 중문 절리는 수직의 돌 기둥처럼 생겼으나 바다로 나간 것은 아니다. 반면 총석정은 몇 개가 바다 가운데로 떨어져 나가 기둥이 됐다. 세 개는 분명하고 한 개는 해변과 붙어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총석정을 자주 그린 겸재(謙齋, 정선의 호) 역시 어느 때는 기둥을 넷을 그렸고 또 어느 때는 이처럼 셋도 그렸다. 셋과 넷보다 더 눈여겨 봐야할 것은 필치다. 이 그림의 그것은 중년 이후 노성(老成)해질 무렵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