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숙(金相肅 1717-1792) <행서 시고-안경립귀경(安景立歸京)> 종이에 먹 30.5x38cm
칸옥션 2022년 9월30일 제24회 미술품 경매, 낙찰가 50만원
글씨를 너무 잘 쓰면 부르는 이름이 따로 붙는다. 서성 왕희지 글씨는 그가 살았던 진나라(정확히는 동진)의 첫 글자를 따서 '진체(晉體)'라고 한다. 또 원나라 때 명필로 안평 대군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조맹부 글씨는 그의 성씨를 따라 '조체'라고 불렸다. 조선 후기에 그렇게 닉네임으로 불린 글씨체 주인공이 배와 김상숙(坯窩 金相肅)이다. 단정하면서 아담하며 또 절도 있으며 간결한 그의 글씨는 그가 살았던 동네 이름을 따서 '직하체(稷下體)'라고 했다. 직하는 사직동 아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