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朴栖甫 1931~) <묘법 No.34~74> 1974, 마포 위에 연필과 유채, 72.5x60cm
서울옥션 2022년 9월27일 부산 경매, 낙찰가 1억 5,000만원
나이가 든 연배의 한국 사람이면 1974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부분 알고 있다. 그 시절 박서보는 나무틀에 마포를 묶고 이렇게 연필 긋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묘법의 외국어 표기는 불어 에크리튀르(Écriture)다. 이 시리즈는 프랑스에서 돌아온 뒤인 1969년부터 그려지며 당시 미술평론가 방근택 씨의 조언를 받아 지은 제목이다. 자동 기술을 추상의 또 다른 얼굴로 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