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환(1946~) <곡신(谷神)> 1992, 캔버스에 유채, 130x97cm
서울옥션 2022년 9월27일 부산 경매, 낙찰가 3,400만원
문인화와 추상화는 닮은 데가 있다. 그림이란 재현이 아니라 표현이라고 생각한 것이 그렇다. 문인은 시를 쓰듯 그림을 그렸고 추상화가 역시 속마음을 드러내기 위해 그림을 택했다. 그래서 남들 마음을 알기 어려운 것처럼 추상화도 쉽지 않다.
곡신은 곡신불사(谷神不死)라는 『노자』에서 나온 말로 영원을 상징한다. 그림에 가져다 쓴 뜻은 표현 그 자체는 무궁하다는 의미다. 추상 화가를 문인 화가에 대입해 보면 그가 추구한 것이 이상적 삶에 대한 동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