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인 정학교(蒙人 丁學敎, 1832-1914) <괴석묵란도(怪石墨蘭圖)> 종이에 수묵 131.5x44.7cm
마이아트옥션 2022년 8월25일 경매, 낙찰가 600만 원
정학교 돌 그림은 최근 인기가 높다. 어딘가 근대적 조형감이 느껴져서다. 물론 당대에도 인기가 높았다. 여기에는 난초 외에 쑥부쟁이 같은 들풀도 곁들였다. 돌에 호분을 살짝 칠한 것이 눈길을 끈다. 오른쪽 도장은 ‘팔십이년몽중(八十二年夢中)’. 이를 보면 작고 1년 전에 그린 그림이다. 글씨는 강약을 마음대로 구사하면서 나중에 몇 글자를 작게 더했다. 아마 외우고 있던 시구였을 것. 원말의 중 종륵(宗泐)의 원시에는 첫 두 글자가 계곡 옆 절(溪寺)로 돼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倚石曾裁數十叢 紫莖綠葉領春風 年來蕭艾過三尺 白首看圖似夢中
의석증재수십총 자경녹엽령춘풍 연내소애과삼척 백수간도사몽중
바위에 기대 수십 뿌리 난초를 심었는데
붉은 줄기와 푸른 잎새 봄바람에 일렁이네
근자에 잡풀 세 자나 높이 자랐는데
머리 센 상태로 그림 보니 꿈인 듯하네 (도록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