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 <행서 간찰> 1673년, 종이에 먹 27.4x33.4cm
서울옥션 제168회 경매(2022년 8월 23일), 낙찰가 140만 원
조선 후기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우암 송시열. 그런 만큼 초상화도 여럿 전한다. 대개 강하면서도 완고한 인상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글씨는? 첫 번째 줄 시름시름하다는 음신(吟呻) 신자의 내리그은 획이나 다음 홀(忽)자의 두터운 필치에서 어딘가 인물의 개성이 느껴진다. 옆에 보이는 것은 우암의 사인.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산속으로 돌아와 문을 닫은 채 시름시름하며 그리움이 쌓이던 차에 갑자기 편지가 전해오니 그 반가움 어찌 이루 다 말하겠습니까? 나는 항상 개미나 이 같은 미미한 존재로 거론할 것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고귀한 사람들의 시기 대상이 돼, 밭을 감싸고 숨어 지내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입니다. 그런데 이에 애를 태우는 사람도 있다 하니 이 점은 참 두려운 일입니다. 언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한바탕 웃을 수 있을까요? 그럼 이만. 계축년 10월22일 종하 시열.(도록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