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 1897-1972) <산수도 6폭 병풍> 종이에 수묵담채, 119.1x34cm
서울옥션 2022년 8월23일 제168회 경매, 낙찰가 4,000만 원
병풍 그림은 6폭, 8폭, 10폭이 보통이다. 많은 경우는 12폭도 있다. 그런데 아주 예전에는 이들이 짝으로 제작됐다. 그래서 8폭1쌍(雙) 같은 말을 쓴다. 이 그림은 원래 6폭 1쌍이었던 듯. 각 폭마다 쓴 화제를 보면 1폭에서 3폭까지는 산림춘연(山林春烟), 도림서옥(桃林書屋), 춘강어락(春江魚樂)이다. 4폭에서 6폭은 차례로 초하청강(初夏晴江), 하산선관(夏山仙館), 벽산청효(碧山淸曉). 그림 내용 역시 봄과 여름의 산수 경치다. 그렇다면 당연히 가을, 겨울 여섯 폭이 있었을 것. 나머지 한 틀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 아쉬우나 무르익은 솜씨 위에 각 폭이 살짝 이어진 것 같은 통일감까지 엿보여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