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 1861-1919) <군해도(群蟹圖)> 종이에 수묵 담채 121.1x31.8cm
낙찰가 150만 원
게 그림 뿌리를 찾아가면 아마 북송쯤 될 것. 당시 과거에 사회의 관심이 쏠리며 이런 급제 희망 그림이 성행했다고. 갈대는 성대한 합격자 발표 행사, 전려(傳臚)의 려 자 발음이 갈대 로(蘆)와 같아 곁들여진 것. 김홍도에도 게와 갈대를 같이 그린 게 있다.
심전은 글씨도 잘 쓴 화가. 근대 하이칼라의 개성 같은 게 느껴진다. 화제의 시는 게와 무관하게 원나라 시인 공성지(貢性之)가 겨울 오리(凍鳧)를 읊은 것. 내용은 다음과 같다.
江天歲晩景凄凄 강천만세경처처
雲脚低垂望欲迷 운각저수망욕미
水鳥畏寒飛不起 수조외한비불기
黃蘆枝上幷頭棲 황노지상병두서
한겨울 강가의 풍경 쓸쓸하기만 하고
구름 낮게 드리워서 아득한 모습일세
물새들 추위를 건배 날지를 못하고
갈대숲 가지 위에 머리 떨구고 있네(*경매 도록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