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갑(1933-2018) <여명(黎明)> 종이에 수묵담채 70x138cm, 1978년
K옥션 2022년 8월24일 근현대와 한국미술품 경매, 낙찰가 350만 원
산수가 자연과 다른 점은 말할 것도 없이 재배열된 자연이란 것. 그래도 실제 이상 실제처럼 여겨지는 것은 가장 특징적 장면의 조합인 때문이다. 먼 선에 구름이 걷히며 검은 형체가 드러나고 푸른 소나무는 물기를 머금어 한층 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다. 학과 사슴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연의 상징. 오른쪽 끝 화제는 ‘碧山過雨晴愈好 緑樹無風晩自涼(벽산과우청유호 녹수무풍만자량)’이다.뜻은 ‘푸른 산 비 온 뒤 더욱 맑아 좋고 바람 없는 푸른 나무 해질 녁 절로 서늘하네.’ 원나라 은둔 문인 황진 시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