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관식(卞寬植, 호 소정(小亭), 1899-1976) <진양성(晉陽城)> 2004년, 종이에 수묵담채 39.8x69cm
서울옥션 2022년 8월23일 제168회 경매
낙찰가 600만 원
진주는 화가에게 인연이 깊은 곳. 혈기 좋은 장년 때에는 그림을 그리러 갔었고 난리 통에는 피난지였다. 이후 아마도 눈 감으면 촉석루 모습이 삼삼했을 것이다. 이 그림의 제작 연대는 미상. 필치로 보아서 결코 노년은 아니다. 그보다 장년에 가깝다. 그렇다면 진주 그 시절이었을 수도 있겠다.
화제의 시 작자는 18세기 최고 문장가로 손꼽힌 신유한(1681-1752). 무료해서 혹은 연회 초대로 촉석루 계단을 오르면서 몇 번이고 편액에 적힌 이 내용을 읊조렸을 것.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晉陽城外水東流 진양성외수동류
叢竹芳蘭綠映洲 총죽방란녹영주
天地報君三壯士 천지보군삼장사
江山留客一高樓 강산유객일고루
진양성 밖 강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울창한 대숲 향기로운 난초 모래섬에 푸르다
세상엔 충성 다한 삼장사가 있고
강산에는 길손을 붙잡는 높은 누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