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양각 매죽국문 사각주자(白磁陽刻 梅菊竹文 四角注子)> 조선 후기, 17.6x14cm 높이 15cm
서울옥션 2022년 7월26일 대구 경매
낙찰가 1억8,000만 원
양각으로 무늬를 넣는 것은 백자 가운데도 고급 기법이다. 세도 정치가 대대로 이어지던 19세기 후반 분원에서 대갓집을 위해 이와 같은 손과 품이 많이 가는 특별 제작이 종종 있었다. 순백의 바탕에 군자의 기품을 대변하는 대나무, 도연명 처사 정신의 국화, 찬 겨울에도 굴하지 않는 향기의 매화 그리고 부귀의 대명사 모란을 주전자 네 면에 돌아가면서 양각으로 새겼다. 군자이면서도 처사를 지향하고 또 고고하면서 세속을 떠날 수는 없는 대갓집 사랑방 주인의 속마음을 알고 새긴 것은 설마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