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황계도(黃雞圖)> 종이에 채색, 86.6x307.5cm 8폭
서울옥션 2022년 7월26일 대구경매 낙찰가 1억 원
그림 한가운데 황금색 닭 한 마리가 크게 그려져 있어 보통 황계도라고 부른다. 원래 이름은 금계도(金雞圖)였던 듯. 1882년 제물포 조약의 전권 대신이었던 이유원이 그보다 십 년 전에 쓴 글에 금계화병(金鷄畵屛)이란 말이 보인다. 그림 잘 그리는 왜인이 정조에게 헌상한 그림 중에 단풍나무 아래에 노란 황국이 있고 그 주변에 대나무와 난초가 있으며 바위 위에 금계가 아침을 알리는 그림이 있다고 했다. 병(屛)자를 쓴 것은 그가 본 것이 병풍이란 말이다. 덧붙이기를 ‘(정조가) 김홍도에게 한 벌을 모사하라고 해 화성 행궁에 두게 했다’고. 이 말 대로라면 애초 그림은 금분으로 그린 것일 수 있다. 아무튼 조선에서 모사되면서 금계가 황계로 바뀌었다. 그렇기는 해도 황계도는 매우 드물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