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부계회도(部契會圖)> 종이에 먹, 81,2x47.4cm,
서울옥션 2022년 7월26일 대구경매 낙찰가 2억4,000만 원
'부(部)'는 현재의 구(區)와 비슷한 한성의 행정구역 단위. 아래에 방(坊), 계(契), 동(洞)이 있었다. 부계회도는 같은 부에 살며 교류하던 인물들이 모여 계회를 열고 기념으로 그림을 그려 가진 것. 참가자들 동네는 회현동과 남산동 일대로 보인다. 그중 안언수는 16세기 중반에 임실 현감과 평천 부사를 지내 그림은 그 무렵 그려졌을 것이다. 계회도는 제법 여럿 전하나 이처럼 서울의 한 동네를 기반으로 한 유지 모임을 그린 것은 이제까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림 속의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辭尊一命階 높은 지위 사양하고 일명 받은 섬돌에
年少十員佳 나이 젊은 열 사람이 아름답구나.
口舌閑三輔 구설은 삼보에 한가롭고
塵埃靜九街 먼지는 구가에 고요하네.
臨江遊賞處 강에 다다라 노닐며 감상하는 곳에
盡日笑談諧 종일 나눈 담소가 조화롭네.
勝跡移圖畫 빼어난 자취 그림에다 옮겼으니
深情永不乖 깊은 정은 길이 어그러지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