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인 정학교(夢人 丁隺喬, 1832-1914) <예서 시고(隸書 詩稿)> 대련
종이에 먹, 각 119.1x30cm,
서울옥션 2022년 7월26일 대구경매 낙찰가 300만 원
돌 그림으로 유명한 정학교의 살아생전 인기 장르는 글씨. 서예가인 부친 정대유로부터의 내림 솜씨다. 당시 최고 인기화가 장승업 그림에 글씨를 도맡아 썼다. 특히 인기 높았던 것은 행서와 초서. 이는 달리 예서이다. 그렇지만 그의 뿌리에 대한 단서가 담겨 있다. 후한말 조전(曹全)의 공덕을 표창하기 위해 세운 조전비의 영향이 보인다. 단정하면서도 힘찬 글씨체가 조전비의 특징이다. 의(意)와 외(外)자는 창의에 멋을 더했다.
대련 내용은 ‘기회오수초산회 심의한비진첩간(寄懷吳水楚山外 尋意漢碑晉帖間)’. 오나라 수변풍경과 초나라 산수에 마음을 두고 한나라 비와 진나라 서첩에서 만족을 얻는다라는 뜻이다. 한나라 비는 추사가 글씨 공부에서 강조해 마지않았던 북비(北碑) 탁본을 말하고 진첩은 동진의 왕희지 서첩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