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 <심산 계곡(深山溪谷)> 비단에 먹, 50x57cm
K옥션 2022년 7월20일 근현대 및 고미술 경매 낙찰가 420만 원
발묵은 먹이 물과 섞여서 예상치 않게 번져가는 특성을 이용한 기법. 중국의 대가 장대천(張大千)이 조자룡 헌 칼 쓰듯이 써서 유명한 수법이다. 산을 위쪽으로 바짝 끌어올리고 맨 아래에는 대나무 숲을 그렸다. 그 사이로 몇 마리 새가 보일 듯 말 듯. 화제는 ‘인적 없고 새소리 들리는 곳, 비 개어 산 색 짙은 때(鳥聲人靜處 山色雨晴時)’이다. 남송 시인 대복고(戴復古, 1167~1248)가 백학관(白鶴觀)을 찾아가면서 ‘여긴가’ 하고 읊은 시의 한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