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방 <천고풍미(天高豊味> 1980년 종이에 수묵 담채 33x49cm
칸옥션 제23회 미술품경매(2022.06.24) Lot. 050
추정가 40만-150만 원, 낙찰가 40만 원
지금은 옛일이 됐지만, 인사동 전성기 문인, 화가들이 모두 모두 인사동으로 몰려들 때 3인방도 거기 있었다. 1960년대 초 한두 해 차이로 서울 미대를 졸업했던 동안의 세 청년은 이 무렵 중진이 돼 서울의 여러 미술대학에서 핵심 교수가 돼 있었다. 노석 신영상(1935년생), 백계 정탁영(1937-2012), 우현 송영방(1936-2021)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처럼 이 무렵 인사동을 붙어 다니면서 시선을 끌었다.
그중 우현은 학교 외에 신문 삽화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정치는 볼 게 없던 시절과 달리 경제가 마구마구 피어나고 있었다. 말하자면 사회는 변화 와중이었다. 그의 장점은 변화의 모습을 새로운 감각으로 포착한 데 있다. 이는 1980년 어느 가을 날의 한 풍경(리어카에 칸델라 조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밤 풍경인 듯하다). 어깨에 힘 안 주고 쓱쓱 그린 것이 그를 떠올리게 하는 특기이자 솜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