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홀로 50여 년 간 1만 점이 넘는 작품을 묵묵히 그려 낸 이성자(1918-2009). 다채롭고 음악적인 시공간을 쌓아올린 그녀의 추상 세계는 탄생 100주년을 맞았던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을 연 이후 계속 재조명되면서 국내에서 그 평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 회고전에 등장했던 100호 크기의 유화 <샘물의 신비>(1963)가 이번 케이옥션 경매에 등장해 5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이성자 작가의 국내 낙찰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작년 크리스티 홍콩에서는 이성자 작품이 7억 이상에 거래된 예가 두 차례 있었다) 말년의 작품에서는 더욱 강조되는 기호의 집합과 같은 구성을 예견하는 듯한 추상화로, 한올씩 직조한 것같은 도상들을 치밀하게 배치하여 그만의 스타일을 드러냈다.
Lot. 48 이성자 <샘물의 신비> 1963, oil on canvas, 162.2x130.3cm
추정가 5억 ~ 8억 원, 낙찰가 5억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