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4일 케이옥션 메이저경매
Lot.206 소치 허련 <오월강각도(五月江閣圖)> 종이에 수묵담채, 126x65.5cm
추정가 1800만~2500만원
낙찰가 1800만원
소치 그림에는 얌전한 소치와 거친 소치가 있다. 짐작하겠지만 얌전한 쪽은 젊었을 때이거나 정신이 멀쩡할 때 그린 것이다. 반대로 거침이 없는 것은 나이 들어서 또는 술기운을 빌어 호방해졌을 때의 필치로 보는 게 보통이다. 이 그림은 대작이지만 꼼꼼하게 성(誠)을 다한 흔적이 역력하다.
화제 ‘오월강각’은 당시 도자기에 등장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두보의 시구 ‘오월강심초각한(五月江深草閣寒, 오월 강물을 깊고 초각은 쓸쓸하네)’이 우선 연상된다. ‘십리계장’은 잘 떠오르지 않다. 송말원초의 문인 구원(仇遠)의 시구에 ‘경주십리과계장(輕舟十里過溪庄, 날쌘 배 십리 길 강가 농막을 지나네)’라는 게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