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화요일 열렸던 서울옥션 미술품경매에는 지난 겨울 세상을 떠난 산정 서세옥(1929-2020)의 작품이 총 15점 등장했다.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추상 경향의 ‘사람들’ 연작 중 7점, 먹과 채색으로 그린 화조화와 산수화 8점이 포함되었는데 이중 12점이 낙찰됐다.
Lot. 118 서세옥 <사람들> 69.1x89.2cm 낙찰가 4,600만원
Lot. 211 서세옥 <수탉> 45.7x52.4cm 낙찰가 1,250만원
서세옥은 한국화 전통을 이으면서 자신만의 수묵추상 작업을 일궈낸 화가로, 1960년대에는 전위적 예술가그룹인 묵림회(墨林會)를 이끌기도 하고 동양화 혁신운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1970년대 후반부터 간결한 선으로 사람들의 형상을 표현한 ‘사람들’ 시리즈를 선보였다. 수묵화의 선묘 테크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화면 안에 담으려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으로 상큼한 채색의 화조화나 산수화를 그렸다.
27일의 경매에서 고미술파트는 소정 변관식의 <진양성>(Lot.216)이 1,700만원에, 그의 어해도(Lot.219)가 경합 끝에 1,3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주목받은 작품이 많았다. 강세황이 검은 종이에 호분으로 그린 매화도(Lot.233)가 2,600만원에 팔렸고 내고 박생광의 출품작 석 점이 모두 낙찰됐다. 최북과 신윤복의 그림은 유찰되었다. '백자청화투각서수문필통'이 3억4000만원에 곽분양행락도는 6천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전체 낙찰률은 83%, 낙찰 총액은 9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