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첩으로 묶여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의 지두화 그림 한 쌍이 지난 24일 열린 칸옥션 제 15회 미술품경매에서 2,650만원에 낙찰되었다. 

첫 번째 그림은 고사관수도로, 야외에서 받침에 한쪽 팔을 기댄 채 물을 바라보는 자리에서 책읽는 인물 한 사람을 그린 것이고, 다른 한 폭은 얽히고 설킨 나뭇가지 위에 서로 반대 방향을 보며 앉은 작은 새 두 마리를 그린 화조화다. 각 그림 상단에 그림과 관계된 화제가 적혀 있다.

고사인물도는 대각선 구도에 지두화 특유의 필선을 드러내며, 옷과 배경에 담묵으로 옅게 먹을 칠해 입체감이 살아났다. 고사도 상단에 씌어 있는 화제시는 당나라 시인 가지(賈至)의 「군산君山」의 일부로 세월과 계절을 잊고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선비의 모습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