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2020년 5월 27일 메이저경매 Lot.142
경혜인빈상시죽책 敬惠仁嬪上謚竹冊, 1755년, 25×183cm
낙찰가 1,360,000,000 KRW
해당 출품작은 영조가 1775년(영조 31년)에 선조(재위 1567-1608)의 후궁으로 총애를 받았던 인빈 김씨에게 '경혜(敬惠)'라는 시호를 올리는 의례를 봉행하면서 제작된 시죽책(諡竹冊)이다. 이때 시호와 함께 인빈의 신위를 모신 사당을 '저경궁', 무덤을 '순강원'이라고 격상시켜 이장하는 행사를 함께 진행했다. 이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경혜인빈상시봉원도감의궤』에 상세히 기록되었다.
이 죽책의 문장은 영돈녕부사 이천보(李天輔)가 지었고, 이조판서 신만(申晩)이 썼다. 60개의 다나무 조각을 6개씩 1첩으로 엮어 총 10첩으로 만들었다. 매 조각의 길이 9촌, 너비 1촌이다. 시죽책은 왕실의례의 산물이자 당대의 문장가와 장인의 솜씨를 볼 수 있는 공예품이기도 하다. 왕이나 왕세자가 아닌 왕의 사친에게 올린 드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