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th 서울옥션 미술품경매 2020년 3월 24일
Lot. 132 고균 김옥균 <진덕(進德)> 종이에 먹, 50.2☓30.8cm
추정가 1,000,000 ~ 2,000,000 원
낙찰가 1,200,000 원
김옥균(金玉均, 1851-1894)의 글씨 進德이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에서 낙찰되었다.
김옥균은 당숙인 김병기에게 양자로 입적되어 11살 때 김병기가 강릉부사로 가면서 16살까지 율곡사당이 있는 송담서원에서 공부했는데, 어릴 때부터 학문, 문장, 시, 그림, 글씨, 음악 등 예술 분야까지 우수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1870년 전후부터 다른 청년들과 함께 박규수의 사랑방에서 개화사상을 익혔다. 1872년 22세 때 알성문과에 장원급제하고 2년 뒤에 홍문관 교리로 임명됐다. 이 무렵부터 동지를 모으고 개화당 정치적 세력을 확장해 갔다. 근대화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일본을 수 차례 다녀오고 나서 1884년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삼일천하 집권에 그친다. 쫓겨다니다가 1894년 상해에서 결국 암살당한 뒤 청나라와 민비파의 정부는 그의 시신을 양화진에서 능지처참했다. 4개월 뒤 갑오개혁 개회파정부에 의해 사면 복권되고 1910년 규장각대제학으로 추증되기도 했다.
서예가로서 김옥균은 큰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공은 시에 능하고 필법이 뛰어났으며 또 전각도 잘하였다”는 김옥균전의 평가처럼 시와 글씨에 유능한 사람이었다. 행서와 초서를 잘 썼으며, 안진경 풍이 깃든 유려하고 부드러운 글씨체를 보인다.
155th 서울옥션 미술품경매 Lot. 132 고균 김옥균 <진덕(進德)> 종이에 먹, 50.2☓30.8cm
낙찰가 1,200,000원
지난 155회 서울옥션 미술품경매에 등장했던 고균 김옥균의 <진덕> 또한 그의 글씨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120만원의 다소 낮은 가격으로 새 주인에게 돌아갔으나 ‘덕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으나 결국은 불행하게 마무리된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에 비추어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김옥균의 자는 백온(伯溫), 호는 고균(古筠)으로, 좌측 관지에 고균 김옥균이라고 단정하게 써 있고, 김옥균인, 고균거사의 백문방인, 주문방인 인장이 찍혀 있다.
김옥균의 시고, 서간문 등의 서예 작품은 2000년대 경매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2010년 이후 그의 글씨가 드문드문 보이다가 최근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경매시장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메이저 경매에 나오는 작품들은 그간 대개 200~500만원의 정도에서 낙찰되었다. 주로 행서가 많고 간간히 초서와 예서가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