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제155회 모던&컨템퍼러리,한국미술 경매
Lot.47 오윤(1946~1986) <춘무인추무의春無仁秋無意> 1985, rubber print and color on cloth, 62.4☓45.8cm
추정가 2,500만~5,000만 원, 낙찰가 5,300만원
오윤의 <춘무인 추무의春無仁 秋無意>, 즉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두어들일 것이 없다'는 제목의 판화가 5천 3백만 원에 낙찰됐다.
풍물패 가장 앞에 선 기수가 붉은 바탕에 '春無仁秋無意'라고 쓰여 있는 깃발을 들고 있다. 그 뒤로 전립을 쓴 풍물대가 풍물을 치며 춤을 추며 줄지어 따르고 있고, 가장을 한 이들이 광대 노릇을 하며 농민들과 어울려 흥겹게 춤을 추며 꼬불꼬불 행렬을 이어간다. 무등을 탄 아이까지 총 35명이 등장하는 이 그림에는 모든 사람이 생동감이 넘치며 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이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춤사위를 보여준다. 작가 오윤은 젊을 시절부터 연희패와 어울리며 직접 춤을 추고 춤 교본도 그렸다. 전통 춤과 농민들의 정서를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가 드러나 있는 잘 알려진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