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제 154회 미술품경매 Lot.113 <화성능행도> 8폭 병풍, 각 146.2☓53.9cm, 비단에 채색
낙찰가 3,000,000,000원
화성능행도는 1795년(정조 19) 윤2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에 행차하며 벌어진 여덟 가지 장면을 그린 병풍이다. 조선시대 화성능행도는 그 행사의 규모나 역사적 의미, 회화성 등에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1795년 을묘년은 정조가 왕이 된지 20년이 되는 해이고, 자신을 낳아준 사도세자와 혜경궁이 함께 회갑을 맞는 해이기도 했다. 1789년 천하의 명당지라는 화산花山 아래에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조성한 이후 매년 수원으로 행차해왔지만, 을묘년의 행차에서는 그 동안 2박 3일 정도였던 일정이 7박 8일로 늘어났고, 처음으로 헤경궁을 모시고 화성행궁에서 회갑잔치를 여는가 하면 노인들을 위한 연회를 벌이고 군사훈련을 거행했다.
사도세자의 복권과 혜경궁에 대한 우대, 나아가 왕실의 기쁨을 백성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목적이었다.
현재 국내외 8폭 병풍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은 단 4좌뿐으로, 삼성미술관 리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이 각 1좌씩 소장하고 있고 그 외 1점이 이번 출품작이다. 낱폭으로는 동국대학교 박물관과 리움에 각 1점씩 국내에 2점, 교토대학종합박물관 5점, 도쿄예술대학 1점 등 일본에 6점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