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관식, <무릉도원도> 6폭 병풍, 1943, 종이에 수묵채색 132.4☓308.3cm
慧眼 - 수장가 애장품 경매 Lot.29 낙찰가 KRW 128,100,000
2019년 7월24일 진행된 서울옥션 “慧眼 - 수장가 애장품 경매”에서 소정 변관식(卞寬植, 1899~1976)의 <무릉도원도武陵桃源圖>가 1억 2,810만원에 낙찰됐다.
인터넷 경매로 진행된 이 특별경매에서 무릉도원도는 1,500만원으로 시작, 388번의 응찰 끝에 한 소장가에게 자동낙찰됐다.
1943 년은 변관식이 그의 양식을 모색해 나가던 시기로, 도화원기의 내용을 반영한 무릉도원의 모습을 6폭 병풍에 가로로 그린 것이다. 복숭아꽃에 둘러싸인 마을과 사람들의 모습 등 소정이 상상한 이상향의 모습을 그만의 화법으로 풀어냈다.
무수히 반복해 찍은 태점과 고원, 심원, 평원의 다양한 시점이 공존하는 전통적 양식을 잇는 요소가 보이며, 짧은 선을 중첩시켜 언덕을 묘사한 부분 등은 이후 나타나는 소정의 양식 기법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화면 상단의 화제는 소정의 제자 동강 정운면의 것으로, 회화의 법칙을 정리한 『개자원화전』 인용문과 함께 그가 광주에 머물 적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는 제작 배경을 남긴 것이다.
“(전략) 계미년1943 봄에 소정小亭 화백이 무진武珍에 놀러와 몇 십일 동안 체류할 때 이 무릉도원도를 완성했는데 이 작품을 펼쳐볼 때면 속세를 떠난 생각이 인다. 동강외사東岡外史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