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H퀸즈빌딩 상설전시장 SA+에서 3월 29일에 열렸던 <제28회 서울옥션 홍콩 세일>에서 출품된 김환기의 작품 다섯 점이 모두 낙찰됐다. 

그중 1950년대 작품인 <모란, 고목과 항아리Peony, Old Tree and Jar>(Lot. 25)는 작가의 주요 소재인 모란, 항아리, 고목이 한 화면에 담긴 작품으로 350만 홍콩 달러, 한화 약 5억 4천만원에 낙찰되어 새 주인을 찾았다. (1HD≒144.25KRW) 

화단에 내어놓고 감상하던 달항아리보다 높게 자란 모란이 강한 붉은 색 꽃을 피운 모습으로 앞쪽의 모란과 달항아리와 달리 뒤쪽의 고목은 단순화 추상화된 모습으로 나타냈다. 한국의 도자기나 그림에서 자주 쓰이는 모란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추상화된 고목과 영원한 애정의 대상 달항아리를 함께 배치하며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하고자 한 인상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