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때 일본과 조명(朝明) 연합군의 울산성 전투를 그린 일본 병풍 한 점이 지난 19일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의 '일본과 조선미술품' 경매에서 6만 2500달러(약7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에 나온 병풍은 18세기에 그려진 6곡2틀 한 점의 병풍으로 그린 사람은 확인되지 않는 작자미상이다.
작자미상 <울산성 포위도> 병풍(오른쪽) 18세기 금박에 먹과 채색 각 171.1x368.9cm
울산성 공방전은 왜군의 본거지인 울산성을 1598년 1월 조선군과 명군이 합동으로 공략한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농성측인 가토 기요마사군과 명군 모두 다수의 사상자를 내 마침내 전쟁종결의 계기를 만들게 됐다.
작자미상 <울산성 포위도> 병풍(왼쪽)
병풍의 오른쪽 6폭은 울산성 아래에 도착한 명군의 대오와 이를 지켜보는 성안의 왜군(그림 아래쪽)을 부감시로 그렸다. 왼쪽 6폭은 장기전을 준비하다 허를 찔려 달아나는 조명 연합군을 성을 나온 왜군이 뒤쫒아 가는 모습이다.
조명 연합군은 이 전투에 패해 2만 명 이상의 전사자가 났고 왜군 역시 1만5천여 명이 죽었다. 양측에 큰 피해를 가져온 울산성 전투는 이후 전쟁 종결을 앞당긴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8년에 걸친 임진왜란을 대표하는 전투의 하나로 자주 그림 소재가 되며 에도시대 내내 여러 화가에 의해 그려졌다. 이 그림의 당초 추정가는 5만 달러에서 7만 달러이다.(1달러=1,13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