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been a hard day's night~"으로 시작하는 비틀즈의 노래가 있다.
조지 콘도(George Condo, 1957-)의 <피곤한 날의 밤A Hard Day's Night>는 1964년 발매된 이 비틀즈 앨범과 같은 제목으로, 링고 스타 스타일의 말투라고 한다. 링고 스타는 조지 콘도의 개인전에도 참석할 정도로 서로 친분이 있어 그림의 인물은 링고 스타나 그 노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주먹코, 턱수염, 머리카락 색 등이 링고 스타와 비슷하다는 주장도 있다.
작품의 배경은 밝지만 단순한 색으로 생략되고 화면의 그로테스크함이 밝은 살구색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인물의 상태나 심리의 복잡한 면을 드러낸다. 12월 13일 서울옥션 모던 컨템퍼러리 경매에 출품됐던 이 작품은 6억 5천만 원에 낙찰됐다.
George Condo, A Hard Day's Night, oil on canvas, 127x102cm
추정가 6억5천만 원~9억 원
조지 콘도의 초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양한 형태 가운데서도 어딘가 과장되고 왜곡된 모습을 띈다.
대상을 해체하고 시각에 따라 재배열하는 피카소의 입체주의와 유사해 보일 때도 있으나 좀더 우스꽝스럽거나 괴기하며 개인적이고 자유로운 상상력에 따라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 낸다. 미국의 ‘인공 리얼리즘Artificial Realism’이라는 사조로 설명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