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공평동에는 지석이 하나 있다. ‘의금부 터’를 알리는 표지이다. 의금부는 조선시대 사법기관이다. 죄를 범한 사람을 잡아들여 형을 내리는 곳이다. 이곳의 별칭은 금오(金吾)이다.
이곳에서 긴급논의 안건이나 아니면 조사 사건을 다룰 일이라도 생겼는지 심리를 시작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작자미상 <금오개좌도(金吾開坐圖)> 지본채색 32.7x35.7cm 낙찰가 150만원
조선시대 관청묘사는 정면시각과 좌우시각을 한데 합쳐 그려져 그림만으로는 어느 곳인가 알아보기 힘들다. 이 그림에는 좌우에 쓴 글이 건물이 의금부임을 말해준다. 오른쪽 내용은 ‘금오(의금부)가 개좌돼 열 지어 당에 앉으니 아전 두 사람이 엎드려 관노 둘에게 령을 내렸다’운운이다. 그림을 보면 글 내용 그대로이다.
왼쪽은 당시에 모인 의금부 중추부들의 명단을 적었다. 의금부판사 홍수헌, 의금부지사 민진후, 서종태, 강현 그리고 동지(同志) 황흠, 이건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정2품의 지사 강현은 유명한 강세황의 아버지이다.
어떤 연유로 이 그림이 그려졌는지 짐작하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화첩의 낙장이 아닌가 여겨진다. 12월18일 열린 마이아트옥션의 제27회 미술품 경매에 출품돼 150만원에 낙찰됐다. 추정가는 150만원에서 300만원이었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