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운(李昉運 1761-1815이후)은 18세기후반부터 19세기 초에 활동한 대표적인 직업화가다. 짧은 필선에 감각적인 채색이 특징으로 당시의 자유분방한 도시적 미적 감각을 대변해 인기가 높았다.
그가 그린 그림 중에 수묵 일변도는 오히려 드물 정도이다.
이방운 <설경산수> 지본담채 27x33cm 추정가 1200만-2000만원
그림 속 산수는 온통 눈에 덮였다. 하늘도 검은 채로 그대로이다. 그렇지만 계곡 속의 산사를 감싼 숲과 강 언덕의 나무에는 엷은 녹색을 가했다. 제아무리 한겨울이라도 시들지 않는 나무가 있는 법. 산사를 감싼 청색은 다분히 대나무슾을 염두에 둔 듯하다. 강가 언덕은 가지가 무성해 당연히 소나무가 아닐 수 없다.
2017년6월28일에 열린 서울옥션 제144회 미술품 경매에 나온 이 설경그림은 2천만원에 낙찰됐다.(수수료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