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2월6일 마이아트옥션 제8회 미술품경매 출품작 No.122
김응위(金應煒)는 조선시대 후기에 활동한 화원화가이다. 호가 운암(雲菴)일뿐 행적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다만 정조 시대인 1780년대의 왕실관련 회화기록에 김득신, 이인문, 이명기 등과 이름이 나왔다.
그리고 회화사에서 보통 그의 그림은 전하지 않는 것으로 소개돼왔다. 이 그림은 그런 김응위의 작품 실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왕실관련 회화작업은 대개 의궤였는데 이 작품은 두점 모두 화조화이다.
운암 김응위(雲菴 金應煒) <송응도(松鷹圖)> 종이에 담채 20.5x19.5cm
우선 매 그림은 송라(松蘿)가 늘어진 소나무 가지에 앉아 막 먹이를 노리는 듯한 매의 모습을 그렸다. 목을 쭉 빼고 있는 것이 어떤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듯이 사실적이다.
운암 김응위(雲菴 金應煒) <매죽치도(梅竹稚圖)> 종이에 담채 20.5x19.5cm
꿩은 좀 색다르게 달밤에 나뭇가지에 올라앉은 모습이다. 매화꽃이 핀 가지 뒤편으로 둥그런 보름달이 보이다. 또 늙은 매화가지 아래에는 대나무도 보인다. 매죽은 흔히 연초에 주고받는 세화에 그려지는 소재인데 여기에 꿩이 등장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다.
매와 꿩을 큼직하게 크로즈업한 구도는 18세기 후반에 그려지던 화조화보다는 조금 시대가 뒤쪽으로 보인다. 그림 안에 연기(年記)는 없고 운암사(雲菴寫)라고만 쓰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