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2월6일 마이아트옥션 제8회 미술품경매 출품작 No. 36
근원 김용준(近園 金瑢俊, 1904-1967)에게는 여러 이름이 있다. 화가, 수필가, 미술평론가, 미술사가 등등. 원래는 도쿄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으나 이후 평론가, 문필가로 활동했다. 그림은 서양화도 그렸지만 이미 중학재학 시절부터 조선미술전람회에 수묵화를 선보여 입선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근원 김용준 <선유(船遊)> 종이에 수묵담채 28x21cm, 인장은 용준(瑢俊)
해방 이후에는 서울대 등의 교단에 서면서 화필을 놓고 본격적으로 필명을 날렸다. 그래서 그가 그린 그림은 전하는 것이 적고 있어도 소품의 편화가 보통이다.
이 그림 역시 작은 편화로 어느 여름날 뱃놀이를 즐긴 장면을 그린 그림인 듯하다. 강 아래위쪽에 짙은 숲들이 펼쳐져 있는 것으로 보아 한강일대 어디인 듯한데 정확한 곳은 모르겠다. 정통 수묵화법 보다는 즉흥적으로 가볍게 그린 그림이지만 운치가 그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