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최근 세계적인 경제 불황속에서도 그림값이 오르는 현상에 대해 미술품을 투자로 생각하는 아트 러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약 5년전 세계 경제가 흔들릴 무렵, 세계미술시장에서 그림값이 오르는 진기한 현상이 일어났다. 매년 봄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경매시장에서는 브라크와 베이컨, 클림트와 칸딘스키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이 거액의 입찰자들에게 팔리기도 했었다.
현재 공식적으로는 세계 경제위기가 막을 내렸지만 미국과 유럽경제가 여전히 휘청거리는 이 시점에도 미술 경매시장에서의 근대와 현대미술 경매가 계속해서 최고 거래가격을 갱신하고 있다. 불과 몇 달전에는 소더비에서는 뭉크의 <절규> 파스텔 버전이 약 1억2,000만 달러(약1,353억원)인 역대 최고의 경매가로 팔리면서 2달전까지 최고가였던 피카소의 <누드, 초록잎과 상반신>의 1억1,000만달러(약1,202억원)를 뛰어넘는 등 다양한 작가들이 자신의 최고가를 갱신하거나 높은 가격으로 작품을 거래하는 추세이다.
일각에서는 이 트렌드가 일시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관장인 더글라스 드루이크는 “최고중의 최고의 작품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아래 급의 시장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1980년대후반 작품 수준에 상관없이 가격이 올랐던 것과는 달리, 요즘 시장은 가격 결정에서 훨씬 더 현명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골드러시에 이은 21세기 이른바 아트러시가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미술품이 과거 금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면서 변동이 많은 주식과 통화시장의 대안으로 경매시장이 떠오른 것이다.
뉴욕의 베테랑 뉴욕 아트딜러인 리차드 파이건은 “미술품이 점점 화폐화되고 있다”며 “세계 부호들이 증권 시장을 피해 미술품을 투자 대상으로 활용하고 또 금융 기관에서도 미술품으로 대출을 해준다. 이런 이유는 시장에서 화폐의 유동성이 커졌기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돈의 공급 증가와 미술품의 공급 감소의 영향으로 미술품 거래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이다”라고 미술품 가격 상승 이유를 밝혔다.
크리스티의 인상주의와 근대미술의 국제 경매부장인 올리비에 카무도 “경제 위기가 미술 시장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특히 최고 수준의 작품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며, 이 때문에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경이로운 경매가를 볼 수 있었다”고 현 추세에 동의했다.
세계 부호들이 이런 엄청난 액수의 금액을 미술품에 투자하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많은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이유보다도 지속여부에 관심이 더 많으며 '사과 수레를 뒤집지 말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앞으로의 미술시장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참고>
http://www.washingtonpost.com/lifestyle/style/is-collecting-art-the-new-gold/2012/08/10/269109ee-b986-11e1-8867-ecf6cb7935ef_prin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