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시장, 활발해지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옥션 120회 미술품 경매 및 언베일 기획경매
낙찰률 77%, 63억 7820만 원 기록
김환기 ‘항아리와 매화’ 15억 원으로 이날 경매 최고가
이우환, 출품된 4점 모두 낙찰
퀄리티 뛰어난 숨은 작가 소개, 언베일 86%로 열띤 호응 이끌어
서울옥션은 6월 29일(수) 오후5시부터 강남점에서 120회 미술품 경매와 UNVEIL 기획경매를 개최했다. 총 160점이 출품된 가운데 123점이 낙찰되어 낙찰률 77%, 낙찰총액 63억 7820만 원을 기록했다. Lot. 11번 김환기의 항아리와 매화는 15억 원에 낙찰되어 이 날 경매의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국내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언베일 기획경매는 출품된 14점 중 12점이 낙찰되어 낙찰률 86%를 기록하여 미술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김환기 <항아리와 매화>
Lot. 11번 김환기의 ‘항아리와 매화’는 14억 원에서 시작하여 경합 끝에 15억 원에 낙찰되며 이 날 경매의 최고가를 기록하여, 김환기 작품에 대한 미술시장의 인기를 이어갔다. 이 작품은 1955년작으로 김환기의 파리 개인전 당시의 대표작으로 프랑스 언론에 소개되었으며, 작가가 애착을 가지고 대했던 항아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김환기의 작품은 Lot. 10번 ‘집’이 추정가를 상회하는 3억 5500만 원에 낙찰되는 등 총 4점 중 3점이 낙찰되었다.또한, 지난 24일부터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는 이우환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우환의 결과를 보기 위해 해외 고객의 방문도 있었다. 세로60, 가로 72.5 센티미터 크기(20호)의 1978년작, Lot. 16번 ‘선으로부터’가 4억 2천만 원에 낙찰되는 등 출품된 4점의 작품이 모두 낙찰되었다.
이중섭 <해와 뱀>
이외에도, Lot. 9번 이중섭의 ‘해와 뱀’이 1억 8천만 원에 낙찰되는 등 뛰어난 퀄리티의 근현대 작품들이 좋은 결과를 냈으며, 미술시장의 호황기를 이끌었던 이대원, 오치균, 김종학, 사석원 등의 결과도 좋았다.
한편, 이날 120회 경매와 함께 진행된 언베일 기획경매는 86%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그 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뛰어난 퀄리티의 작품들을 낙찰시켰다.
손상기 <공작도시-무번지>
특히 Lot.109번 손상기의 ‘공작도시-무번지’는 시작가 6800만 원부터 시작하여 연이은 응찰 경합 끝에 1억 700만 원에 낙찰되었다. 손상기(1949-1988)는 척추만곡이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혼신을 다해 치열한 작업활동을 하다 안타깝게도 요절한 작가이다. 이번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이번 출품작은 금호동을 그린 1985년작으로 빈민들의 고독한 삶을 공허하고 불안한 구도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상범 <추경산수>
고미술의 경우 Lot. 30번, 청전 이상범의 세로 260.7, 가로 95.8센티미터 크기의 보기 드문 대형작품인 ‘추경산수’가 2억 5천만 원에 낙찰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김준근 <시집가는 모양>
김은호 <방야독서>
Lot. 274번, 기산 김준근의 ‘시집가는 모양’은 낮은 추정가의 4배 가까운 1950만 원에 낙찰되었고, Lot.277번, 이당 김은호의 ‘방야독서’도 낮은 추정가의 배를 훨씬 상회하는 1950만 원에 낙찰되는 등 뜨거운 경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