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이면 잡지《아트 플러스 옥션(Art+Auction)》는 한 해의 대소사에 근거해 올해의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을 선정한다. 명단에 있는 대다수가 지난 일년 동안 주목한만한 일을 했다. 하지만 예술계를 장악하고 통제하는 사람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미술계에서 큰 권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좀처럼 드러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지금까지 절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적도 있다. 반면 박물관과 여러 비영리 기구의 중요 인물들은 권력이란 말을 입 밖에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중국의 미술시장 전문사이트 아트론은 《아트 플러스 옥션》이 거론한 미술계의 권력자들을 소개했다.
피에르 베르제(Pierre Berge)
작년 2월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 베르제는 자신의 오랜 동업자였던 이브 생 로랑과 공동 소유했던 미술품과 공예품을 내놓아 3억4,240만 위안(4억 4,300만 달러)에 팔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런 브랜드 마케팅은 브뤼셀에 있는 그의 경매회사 Pierre Bergé&Associés를 단번에 경매 산업의 정상으로 밀려 올렸다.
알렉스 카렐(Alex Carel)
뉴욕 크리스티에서 4년간 공부한, 이 27살의 현대미술 전문가는 크리스티의 전후(戰後)․현대미술 파트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는 프랑스의 엄청난 콜렉터인 스티븐 로젠블럼을 경매장으로 끌어 들이는 등 이미 경매업계에서 인기인이 되었다.
프랑수아 큐리엘
크리스티의 아시아지역 책임자로 보석 전문가이자 경매사이기도 하며 전(前)프랑스 크리스티 총재였다. 그는 최근 아시아에서 눈부신 업적을 만들어냈으며 지난 40년간의 경매업계 공적으로 명예기사 훈장을 수여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과 존경을 받고 있다.
리사 데니슨(Risa Dennison)
미술관 출신은 극소수만이 치열한 경매 업계에서 살아남는게 보통인데 2007년에 구겐하임 관장직을 떠난 이후 그녀는 소더비에서 더 이상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됐다.
시몽 드 퓨리(Simon de Pury)
경매 업계의 요술쟁이처럼 재주가 많은 그는 신기하게도 재정 위기를 벗어났고 이제는 조금도 헐떡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에 드 퓨리는 뉴욕 파크에비뉴의 경매장에서 직접 경매봉을 잡기도 했다.
브렛 고비(Brett Gorvy)
덕망 높은 에이미 카펠라조와 함께 고비가 장악하고 있는 크리스티의 전후․현대미술 파트는 항상 결정적 위탁품을 통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예를 들어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유산을 지난 5월 경매에 올려 9,320만 달러를 팔았다. 그는 또 크리스티 산하의 헌치 오브 베니슨 갤러리와 경쟁을 하면서 프라이빗 세일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자더(嘉德)와 베이징 바오리(保利)
베이징의 양대 경매회사로 군림하며 중국미술시장이란 블루오션에서 ‘사활(死活)’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가을경매에서 중국 자더는 41억3천만 위안의 낙찰 총액을 기록했으며 베이징 바오리는 52억8천만 위안을 올렸다. 이들 두 회사는 올해 거래금액이 각각 거의 100억 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비아스 마이어(Tobias Meyer)
이 안목 높은 소더비 현대미술책임자는 동시에 대적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경매 업계의 거장이자 경매의 대변자이다. 어떤 사람은 그가 언젠가는 결국 소더비의 톱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렉 로한(Greg Rohan)
로한의 지휘 아래 달라스에 위치한 헤리티지 옥션(Heritage Auction)은 올해 뉴욕과 비버리 힐즈에 점포를 냈다. 헤리티지 옥션의 온라인 판매규모는 매우 거대하며 이후 사치품 시장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샤이엔 웨스트팔(Cheyenne Westphal)
이 소더비 아시아지역의 현대미술책임자는 경매 업계에서 손꼽는 베테랑이다. 그는 꼼꼼하게 계산하고 해박하며 고객 관리에 있어서는 그를 따를 만한 사람이 없다.
패티 황(Patti Wong)
소더비의 아시아지역 책임자는 경매 회사의 중국시장 진출에 선봉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봄 가을 경매에서 연달아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사람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