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더(嘉德)] 2010 가을경매 프레스 컨퍼런스 개최

중국 자더(嘉德)의 2010 가을경매를 소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가 10월14일 오후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번 경매에는 중국화 약 1,500점, 도자기 약 1,100점, 고대 선본(서적) 약 300점, 중국 유화 및 조각 340여점 등이 출품된다. 경매 프리뷰는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이며 경매는 11월20일부터 23일까지 같은 베이징 국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자더 경매회사 후옌옌(胡妍妍) 부회장은 ‘이번 가을 경매에서 고대 서화는 총 300여 점이 출품되며 이중 『석거보급(石渠宝笈, *청대 궁중 소장의 서화컬렉션 목록)』에 기록된 5점도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왕희지의 《초서평안첩(草书平安帖)》가 ‘역시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는 주요 출품작 소개, 출처: 雅昌艺术网) 
 
왕희지(王羲之)《초서평안첩(草書平安帖)》 및 《석거보급》 수록작
1. 왕희지《초서평안첩》(예상가 미정)
이 첩 북송때 기록인 『강첩(绛帖)』에 소개될 때만 해도 총 9행이었지만 나중에 둘로 나뉘었다. 이번 경매에는 그 앞 부분이 출품되며 가로 24.5cm, 세로13.8cm에 총 4행41자이다. 《석거보급 속편》에 등재된 이 첩은 원나라때의 가구사(柯九思)와 명나라 초기의 이금(李錦)을 비롯한 여러 유명 수집가들의 손을 거쳤다. 왕희지 작품이 극히 적은 만큼 희소 가치가 극히 높다.

2. 전 곽희(郭熙)《쌍송도(雙松图)》 (《석거보급》수록작)
이 작품은 곽희가 그린 것으로 전하며 청나라말기 민국(民国) 대총통 쉬스창(徐世昌)이 소장한 바가 있다. 1945년 이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당송원명청(唐宋元明清) 작품전’에 전시돼 명성을 드높였다. 곽희의 친필 작품은 아니지만 작품의 규모, 보존 상태를 고려하면 소장가치가 매우 큰 대작이다.

3. 문징명(文徵明) 《행서 서원시(行書西苑詩)》 (《석거보급》수록작)
《행서 서원시》는 문징명이 80세때 완성한 작품으로 거장의 노련한 필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명나라때 항자경(項子京)이 소장했으며 그뒤 청나라 궁중으로 들어가《석거보급 초편》에 수록됐다.

4. 진괄(陳栝) 《묵화권(墨花卷)》 (《석거보급》수록작)
《묵화권(墨花卷)》은 청나라 건륭제의 애장품으로 건륭제가 직접 지은 시 10수가 적혀있다. 진괄은 명나라때 청등백양(靑藤白陽)으로 손꼽혔던 백양 진도복(陳道復)의 아들이다. 일찍 세상을 떠나 작품이 거의 전하지 않는 진도복의 필치를 그대로 빼어닮아 건륭제도 애장했다고 한다. 현재 《석거보급》에 기록된 《묵화권》은 전부 10점인데 이중 9점만 세상에 전한다. 그중 7점은 타이페이 고궁박물원에 있으며 1점은 베이징 고궁박물원에 소장돼 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점이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묵화권》이다.

5. 건륭제(乾隆帝)《반룡송(盤龍松)》 (《석거보급》수록작)
건륭제가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32번이나 방문했다는 반산(盤山)의 소나무를 직접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선덕지에 그린 것으로 ‘세속 티끌을 털어내니 상쾌한 기분이 느껴진다’라는 의미의 ‘洗盡塵氛爽气来(세진진분상기래)’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팔대산인(八大山人, 주탑(朱耷)) 작품 3점
1.《고목쌍금(古木雙禽)》
팔대산인 주탑이 70세 전후에 그린 것으로 여겨지며 오랜 연륜 끝에 완성된 팔대산인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 팔대산인 전문가인 왕팡위(王方宇)가 높이 평가한 작품으로 《팔대산인의 생애과 예술》에 올라 있다. 보존 상태도 완벽하다. 

2.《군안명집(群雁鳴集)》
팔대산인은 만년에 주로 갈대, 기러기, 사슴 등을 많이 그렸다. 이 작품은 강희(康熙) 44년에 제작한 것으로 죽기 한 해 전에 그린 작품이다. 작품의 크기가 크다는 점에서 희소 가치가 있다.

3.《방예운림산수(仿倪云林山水)》
팔대산인의 명작중 하나. 상징적 수법과 독특한 화풍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전문가들의 연구가 끊이지 않는 작품이다. 이번에 출품되는 왕희지 《초서평안첩》과 함께 청나라 학자 조용(曹溶)이 소장했다. 이후 장다첸(张大千), 청치(程琦)가 차례로 소장했다. 왕팡위《팔대산인 생애와 예술》소개작.

옹씨소장 고대서화
옹씨집안 6대에 걸쳐 수집해온 명청대 서화 40여점이 선보인다. 옹씨 집안이 소장해온 고대 선본(善本)은 1997년 상하이박물관이 구입했다.
당인(唐寅)《야정애서도(野亭靄瑞圖)》
옹씨 컬렉션에 포함된 이 작품은 수묵담채에 크기는 가로 30cm, 세로 123.6cm이다. 낙관은 ‘오문당인(吳門唐寅)’이며 그림 뒤쪽에 오관(吳寬)의《제야정애서도(題野亭靄書圖》가 적혀 있다. 당시 중국 강남일대에서 유행하던 별장 그림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당인 작품은 매우 적어 희소가치가 크다. 그 외에 주신/오관 합작의《설영도(雪咏圖)》，당인《산수자영(山水自咏)》，진순《화훼책》，동기창, 진계유의 《서화권(書畵卷)》,왕람의 《방고산수책(仿古山水冊)》, 왕원기의 《설색 산수축(設色山水軸)》등이 경매에 나온다.

 중국 대표적 현대화가 장다첸(张大千) 작품도 선보여

지난 봄경매에서 장다첸의 《애흔호(愛痕湖)》가 중국 현대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이번 경매에도 그의 전생애에 걸친 주요 작품 15점이 출품된다. 그중 《70세 자화상과 검은 개(七十自画像与黑虎)》은 장다첸의 가장 대표적인 자화상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장다첸이 두루마리를 펼쳐보고 있는 이 자화상은 1969년 그가 4번째부인 쉬원보(徐雯波)를 위해 그린 그림이다. 선묘법을 통해 인물 및 검은 개를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게 바탕은 그만의 독창적인 발묵, 발채법을 사용했다. 전통인물화와 발채법을 잘 조화된 작품이다. 그외에 장다첸이 그의 친구 장포첸(张佛千)에게 선사한 《오정산색도 및 서예 합벽(五亭山色圖及書法合璧)》도 주목할 만하다.

도자기 공예품
이번 자더 2010 경매에 나올 도자기 및 공예품 약 1,100점 가운데 《청화창룡교자도 화병(青花蒼龍教子圖扁壶)》이 제일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화창룡교자도 화병》(예상가 미정)
이 화병은 높이 29.5cm로  병 전체에 ‘창룡교자도’가 그려져 청아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륭 후기의 ‘창룡교자도’는 황제의 특별한 어기(御瓷)에만 그려진 것으로  희소성이 매우 높다. 티벳 박물관에 소장된 ‘건륭제 청화운룡화병(清乾隆 青花云龙背壶)’은 똑같은 문양과 크기를 보여 원래 한 쌍으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석거보급 녹송격사빈도현수도(石渠宝笈錄宋缂丝蟠桃献寿图)》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 하나인 이 자수품은 전면에 ‘건륭어람지보(乾隆御览之宝)’, ‘건륭감상(乾隆鉴赏)’, ‘석거보급(石渠宝笈)’ 등 8개의 옥새가 찍혀있는 있는 진귀한 물건이다. 또한 각종 자수법과 다양한 색상의 수실을 사용해 작품성을 한층 높였다.

그 외에, 매우 희귀한 황화리(黄花梨)나무로 짠 건륭제《황화리 용문가구(黄花梨龍纹大)》도 출품될 예정이다.

중국 유화 및 조각품
이번 경매의 중국 유화 및 조각 부분에는 340여 점의 유화와 조각이 선보일 예정이다.

위안윈성(袁运生) 《살수절 - 생명찬가(泼水节 - 生命的赞歌)》
베이징수도공항 벽화로 예상가는 1천만 위안 이상이다. 신중국 미술발전과정속에서 광범위하게 알려진 걸작이다. 해외 매체에 의해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적 작품’이라 불린 바 있다.

차이궈창(蔡国强) 《하늘의 매, 눈 속의 사람들(天空中的鷹、眼睛和人们)》
이 작품은 2004년 차이궈창이 작업한 화약드로잉 시리즈 중 한 작품이다. 그 해 사하라 사막의 시와 오아시스에서 완성된 프로젝트 《하늘의 매, 눈 속의 사람들: 이집트 시와를 위한 연(鳶) 프로젝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화텐유(滑田友) 《5.4운동》
조각 부분에서 가장 이목을 끌 작품으로 기대되는 작품이 인민영웅기념비를 위한 부조《5.4운동》이다. 인민영웅기념비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이래 국가가 투자한 최초의 대형 예술품으로 당시 조각, 유화, 건축 등의 각 방면의 인재들이 총동원돼 8년만에 완성됐다. 중화민족의 중요한 정신적 상징물이기도 하다. 작자 화텐유가 창작한 《5.4운동》은 바로 인민영웅기념비중 하나다. 전체는 청동으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