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製鍍金地藏菩薩坐像 높이 96.8cm
2009년6월29일 서울옥션 제114회 미술품경매 No.156, 별도문의
지장보살은 관음보살과 마찬가지로 보관과 영락 등 장엄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지장십륜경 기록을 따르면서 점차 머리를 깎은 중의 모습으로 모셔지게 됐다. 따라서 일반적인 지장보살상은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목조 보살상은 두건 대신 머리에 파란 채색만 칠했다.
얼굴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얕은 미소를 띠고 있다. 구부린 목에는 굵게 주름진 삼도가 분명하게 새겨져 있다. 넓은 가슴을 들어내며 두 어깨에 걸쳐진 통견의 법의는 자연스러운 옷 주름을 만들면서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어 단정하면서 경건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앞을 향하게 들어 어떤 두려움도 없애준다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지었다. 왼손은 아래로 늘어트린 채 손바닥으로 여의보주를 감싸고 있는데 여의보주는 부처님의 법과 진리를 의미하며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보배를 뜻한다. 뒷면은 일체의 조각을 생략하고 단순하게 깎아내렸다.
얇은 받침 위에 조용히 정좌한 모습은 중기의 절제된 미감을 보여준다. 목조 보살상은 먼저 옷 칠을 하고 그 위에 다시 도금을 했다. 도금은 세월 변화로 부분적인 산화가 진행돼 벗겨진 곳이 보인다. 이를 제외하면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
이 좌상처럼 움츠리고 목을 앞으로 내민 자세는 임진왜란 이후에 주로 보이는 형상으로 제작 시대 역시 그 무렵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