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의 또다른 이름은 국색천향(國色天香)이다. 양귀비와의 사랑으로 유명한 당나라 현종이 내전에 핀 모란꽃을 감상하며 ‘모란꽃 시로 가장 유명한 것이 누구냐’라고 좌우에 묻자 ‘이정봉(李正封) 모란시가 최고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이정봉의 시 귀절 ‘國色朝酣酒 天香夜染衣 (국색조감주 천향야염의-아침에는 천하 미녀가 술 취한 듯 붉고, 저녁에는 하늘의 향기가 옷깃을 적시는 듯하네)’라는 ‘국색천향’이 들어있다.
모란꽃은 이처럼 예부터 ‘화중지왕(花中之王)’ ‘백화지왕(百花之王)’이라 불리우며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져 각종 공예품에 즐겨 장식되었다. 고려청자에도 다양한 종류의 그릇에 두루 표현되었다. 시문된 모란의 형태 역시 사실적인 것에서부터 도안화된 것까지 다양하며 음각, 양각, 상감, 철화, 동화, 퇴화, 투각 등 가능한 모든 장식 기법을 이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