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신령한 정기를 상징하는 상상 속의 동물로 고대부터 상서로운 이미지를 대표해왔다. 용은 그 모습이 매우 다양한데 비늘이 있는 교룡(蛟龍), 날개가 있는 응룡(應龍) 그리고 뿔이 있는 규룡(虯龍) 등으로 나뉘기도 한다. 불교가 전래된 이후 용은 민간이나 궁전에서 마찬가지로 불법의 수호신 역할도 주어졌다.
고려의 용형 청자에는 거북이와 결합된 형태의 구룡(龜龍), 물고기와 결합된 어룡(魚龍) 등의 형태로 표현돼있다. 또 이들은 뾰족하게 강조된 코끝이 특징적이다. 청자의 용형 조각은 대개 주전자나 향로에 장식되며 드물게는 정병이나 필가, 연적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