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큰 형태의 주발(椀)에 가까운 단정한 모습이 특징이다. 굽이 훤칠하게 높다. 또 밖으로 벌어지려는 듯한 느낌이 있다. 담백한 붉은 기가 도는 유약색이다. 특히 굽 옆쪽에 손가락 흔적처럼 유약이 묻지 않은 곳이 반드시 있다.
고키는 원래 불전에 음식 공양물을 바치던 칠 주발을 가리킨다. 같은 발음 아래 御器, 五器, 合器라고도 표기한다. 크게 다이도쿠지 고키(大德寺吳器), 모미지 고키(紅葉吳器), 구기 고키(錐吳器), 아마 고키(尼吳器), 마고키(眞吳器), 유게키 고키(遊擊吳器) 등으로 구분하다.
다이도쿠지 고키(大德寺吳器) 다완 구경 15.1cm 높이 9.9cm 개인
조선통신사는 교토에서 다이도쿠지 절에 묶었다. 이들은 귀국할 때 가져온 다완을 절에 주고 떠났다. 이런 종류의 다완을 다이도쿠지 고키라고 한다. 고키 중에 수가 많지 않다. 중후한 느낌이 있다. 오사카 덴노지야(天王寺屋)과 교토 야구라(矢倉) 집안에 전해졌다.
굽 옆쪽에 유약이 묻지 않은 손자국이 분명하게 보인다. 다야스(田安) 집안에 전래됐다.
다이도쿠지 고키(大德寺吳器) 다완 구경 14.0cm 높이 9.2cm 개인
모미지 고키(紅葉吳器) 다완 구경 13.5cm 높이 9.8cm 개인
모미지 고키(紅葉吳器) 다완 명-기쿠즈키(菊月) 구경 13.7cm 높이 8.4cm 개인
형태는 다이도쿠지 고키와 비슷하게 나무 주발형이다. 좀 더 붉은 기를 띠고 아름답다.
때문에 단풍에 비유됐다. 오이케 집안의 분가인 구사마(草間) 집안의 전래품이다.
구기 고키(錐吳器) 다완 명-야마이(山井) 구경 12.5cm 높이 9.3cm 개인
다완의 안쪽 바닥에 추처럼 돌기가 있다. 기벽이 얇다. 밖으로 퍼진 굽은 4곳이 갈라져 있다.
미쓰이(三井) 집안, 마쓰다이라 후마이(松平不昧), 아카보시(赤星) 집안 등으로 전해졌다.
아마고키(尼吳器) 구경 12.7cm 높이 8.5cm 후지타(藤田)미술관
약간 작고 얌전한 모습이 여승에 비유됐다. 작지만 형태는 주발형이며 굽이 높다.
군데군데 비샌 흔적이 볼거리를 보여준다.
고키(吳器) 다완 명-미요시(三好) 구경 14.0cm 높이 8.6cm 개인
고풍으로 마고키에 속한다. 굽 안쪽을 동그랗게 깎아내 마감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유게키고키(遊擊吳器) 구경 15.5cm 높이 9.1cm 후지타(등전)미술관
명칭 유래는 많다. 일설에 임진왜란 때 유격 장군으로 불린 명나라 심유경이 가지고 있던 필세형(筆洗形) 다완을 닮아 이름 붙여졌다. 입 주변을 두 방향에서 잘라내고 있어 일반 다완과는 다르다.
굽 안쪽은 동그랗게 깎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