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전래된 한국 도자기는 많이 있습니다. 일본의 다도에서도 이들 도자기는 다도구로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완은 특히 고라이 다완이라 불리우며 그 꾸밈이 없는 수수한 분위기로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한국에는 거의 전하지 않는 이들 다완은 한국 도자기가 지닌 또 다른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유명 고라이 다완을 종류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11. 분인(粉引) 다완
전체에 백토 물을 바르고 그 위에 투명한 유약을 발랐다. 태토는 철분이 많이 들어있어 흑갈색 또는 담갈색을 띤다. 백토 화장이란 점에서 하케메(刷毛目) 다완과 같다.
분인 경우는 백토를 굽까지 다 바르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이 백토 화장이 더 곱다. 주로 전라남도 보성, 장흥, 고흥 등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한다.
백토 화장한 뒤 유약을 입힐 때 일부에 유약이 묻지 않아 흑갈색으로 보인다. 이를 히마(火間)라 한다. 명품의 조건으로 꼽힌다. 분인은 고은 가루를 불어 묻힌 것 같다고 해 고후키(粉引)라고도 한다.
분인(粉引) 다완 명-미요시분인(三好粉引) 구경 15.4cm 높이 8.3cm 개인
전국 시대의 무장 미요시 나가요시(三好長慶, 1522-1564)의 소지품.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미쓰이(三井) 집안을 거쳐 사카이(酒井) 집안의 소유가 됐다. 1923년에 7만6,200엔이란 거금에 낙찰되며 다시 미쓰이집안 소유가 됐다. 소학쿠(楚白), 히노야(日野屋) 과 함께 3대 분인으로 꼽힌다.
분인(粉引) 다완 명-소하쿠(楚白) 구경 13.0cm 높이 8.0cm 개인
소하쿠(楚白)은 素白(소하쿠)이라도 쓴다. 다른 분인 보다 한층 희고 윤기가 있는 것을 가리킨다.
원래는 주둥이가 달린 작은 바리때였다. 일본에서는 이를 가타쿠치(片口)라고 한다. 주둥이를 떼어내고 칠로 수선해 다완으로 썼다. 따라서 독특한 기형이 특징이다. 이런 종류를 스즈기(酢次)라고도 부른다.
분인(粉引) 다완 명-아메쿠모(雨雲) 구경 12.6cm 높이 7.5cm 개인
분인(粉引) 다완 구경 11.1cm 높이 5.3cm 개인 소장
분인(粉引) 다완 구경 11.7cm 높이 5.4cm 개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