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전래된 한국 도자기는 많이 있습니다. 일본의 다도에서도 이들 도자기는 다도구로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완은 특히 고라이 다완이라 불리우며 그 꾸밈이 없는 수수한 분위기로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한국에는 거의 전하지 않는 이들 다완은 한국 도자기가 지닌 또 다른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유명 고라이 다완을 종류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10. 하케메(刷毛目) 다완
하케는 우리말의 귀얄이다. 귀얄은 넓적하게 묶어 만든 솔을 가리킨다. 적갈색 태토로 만든 다완을 물레 위에 놓고 돌리면서 귀얄로 살짝 백토 물을 발랐다. 자연스러운 귀얄 자국이 특징이다. 넓은 의미에서 미시마 다완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태토가 공통되기 때문이다. 역시 공주 학봉리 일대의 계룡산 가마에서 구워진 것으로 전한다.
하케메(刷毛目) 명-시로타에(白妙) 구경 15.3cm 높이 7.3cm 개인
옛 풍모를 간직하고 있어 고하케메(古刷毛目)라고도 한다. 크고 깊이가 있는 큰 형태이다.
입 주변이 밖으로 약간 벌어진 것이 특징이다.
하케메(刷毛目) 다완 명-오미시마(大三島) 구경 14.0cm 높이 8.7cm 개인
조금 큰 형태에 속하는 다완이다. 계룡산이 아니라 남쪽 지방의 민요에게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나바(稻葉) 집안에 대대로 전해오다 1925년 무렵 미쓰이(三井) 집안의 한 분가로 옮겨갔다.
하케메(刷毛目) 다완 명-겐운(玄雲) 구경 14.7cm 높이 7.5cm 개인
고미시마에 속하는 다완. 몸체가 튼실하고 입 주변이 힘차게 밖으로 벌어진 것이 특징이다.
무지하케메(無地刷毛目) 다완 구경 15.7cm 높이 9.1cm 개인
귀얄을 사용하지 않고 통째로 백토를 발랐다. 하케메가 없다는 뜻에서 무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케메(刷毛目) 다완 명-미즈도리(水鳥) 구경 17.7cm 높이 6.2cm 개인
하케메(刷毛目) 다완 명-나루토(鳴門) 구경 14.3cm 높이 6.8cm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