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전래된 한국 도자기는 많이 있습니다. 일본의 다도에서도 이들 도자기는 다도구로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완은 특히 고라이 다완이라 불리우며 그 꾸밈이 없는 수수한 분위기로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한국에는 거의 전하지 않는 이들 다완은 한국 도자기가 지닌 또 다른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유명 고라이 다완을 종류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9. 호리 미시마(彫三島) 다완
미시마 다완의 일종. 도장처럼 연속 문양을 찍은 인화문과 달리 손으로 판 문양이다. 연속된 선 무늬가 계속된다. 문양 방향이 엇갈리는 몇 개의 단으로 된 게 특징이다. 얇게 켠 노송나무 판자로 짠 울타리와 닮아 히가키(檜垣) 미시마라고도 한다. 미시마 다완을 의식하고 조선에 주문 제작한 것이다.
다완 안쪽에 인화 기법의 꽃 문양이 있는 것을 우치하나(內花)라고 한다. 바깥쪽에 이 같은 문양이 있을 경우는 소토하나(外花)라고 부른다.
호리미시마(彫三島) 다완 명-기무라(木村) 높이 15.0cm 구경 6.1cm 도쿄국립박물관
히가키 문양과 인화 기법의 꽃문양이 안팎으로 새겨진 전형적인 호리미시마 다완이다. 꽃문양은 바깥쪽에 있는 것을 더 귀중하게 여겼다. 상자의 명(銘)은 고보리 엔슈(小堀遠州, 1579-1647))의 글씨다.
도쿄의 골동상 히로타 훗코사이(広田不孤齋)가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호리미시마(彫三島) 다완 구경 14.7cm 높이 5.8cm 우메사와(梅沢)기념관
히가키 문양과 꽃 문양에는 백상감(白象嵌)을 했다. 백상감은 새긴 부분만 백토 흙을 채우고 나머지는 걷어낸 기법을 말한다. 바깥쪽 굽 가까이에 꽃문양이 있어 소토하나데(外花手)에 속한다.
호리미시마(彫三島) 다완 구경 14.7cm 높이 7.2cm 하타케야마(畠山)미술관
호리미시마(彫三島) 다완 구경 15.6cm 높이 6.1cm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