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전래된 한국 도자기는 많이 있습니다. 일본의 다도에서도 이들 도자기는 다도구로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완은 특히 고라이 다완이라 불리우며 그 꾸밈이 없는 수수한 분위기로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한국에는 거의 전하지 않는 이들 다완은 한국 도자기가 지닌 또 다른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유명 고라이 다완을 종류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3. 아오이도(靑井戶) 다완
이도 다완의 한 종류이지만 태토에 철분이 많이 포함돼 유약 색에 약간 푸른 색 기미를 보이는 다완을 가리킨다. 크기는 오이도(大井戶)에 비해 조금 작다. 몸체에 물레 자국이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굽은 약간 안쪽으로 오므라든 느낌이다. 또 굽이 낮고 입이 넓게 벌어져 평편한 느낌을 준다. 일본에서는 아오이도는 오이도에 비해 좀 늦은 조선시대 중기에 경상남도 일대에서 제작된 것으로 전한다.
아오이도(靑井戶) 명-시바타(柴田) 구경 14.3cm 높이 7.1cm 중요문화재 네즈(根津)미술관
아오이도를 대표하는 다완. 몸체에는 4개의 물레 자국이 선명하며 일부에 아오이도의 특징인 푸른 색을 띠고 있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소장한 뒤 시바타 가츠이에(柴田勝家)에게 물려주었다.
허리 부분이 급하게 꺾여 굴곡이 심한 형태가 강한 느낌을 주는 다완이다. 또한 죽절굽 역시 늠늠한 형태로서 전체적으로 호쾌한 인상이다. 시바타, 호주안과 함께 아오이도 3대 명품으로 꼽힌다.
아오이도(靑井戶) 명-호쥬안(宝樹庵) 구경 14.7cm 높이 6.8cm 개인
아오이도의 전형이라 할 만큼 푸른 빛이 선명하다. 물레 자국이 강하며 굽에서 강한 힘을 느끼며 특히 툭 불거진 가이라기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간사이 지방의 다도구 상인들 사이에는 ‘호쥬안을 보지 않고는 아오이도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호쥬안은 오사카의 다도구 상인이었던 도쇼(道勝)의 호에서 유래했다.
아오이도(靑井戶) 명-가스가노(春日野) 구경 14.0cm 높이 6.6cm 개인
아오이도 3대 명품에 야마노이(山の井) 대신 들어가기도 하는 다완이다. 입주변이 넓게 벌어진 형태를 특히 나팔꽃 형이라고 하는데 그 전형이다.
아오이도(靑井戶) 명-도키(土岐) 구경 14.5cm 높이 6.7cm 도쿄국립박물관
입 주변과 몸체가 둥근 맛이 있어 다른 아오이도 다완에 비해 부드럽고 얌전해 보인다. 일본을 대표하는 골동상 중 하나인 고쥬쿄(壺中居)를 창업한 히로타 훗코사이(広田不孤齋)가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아오이도(靑井戶) 명-가타야마(かた山) 구경 14.3cm 높이 6.9cm 개인
아오이도(청정호) 명-세오(瀨尾) 구경 13.7cm 높이 6.2cm 후쿠오카시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