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사람들이 세상에서 바라던 가장 큰 기원은 복(福), 녹(祿), 수(壽) 세 가지였다. 즉 살면서 큰 행운과 축복을 누리길 바라며 또 높은 벼슬에 올라 입신출세하고 그 위에 장수하길 바란 것이다. 복, 녹, 수에 관련된 이미지가 생활용기 속에 도안으로 정착한 것이 바로 길상문(吉祥文)이다.
18세기후반 이후 청화백자에 특히 길상문이 많이 등장한다. 길상문에 사용되는 것으로 먼저 동식물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슴은 길상 이미지중 하나인데 사슴은 그 자체가 십장생중 하나일 뿐 아니라 사슴 녹자가 복록의 녹자와 발음이 닮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물 자체의 뜻이나 이미지, 상징 이외에도 발음이 비슷해 길상 문양에 들어간 것도 많이 있다. 또 시대가 내려오면 아예 복, 녹, 수 등의 글자 자체가 길상 문양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런 길상문은 한데 뭉뚱그려 길상문으로 부르기도 하나지만 하나하나 독립한 문양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앞에 나온 글자 문양은 따로 떼어 수복강녕문, 쌍희문이라고 하고 또 불수감은 불수감문이라고 부른다.
백자청화 길상문 병(白磁靑畵吉祥文甁) 19세기전반 높이 26.4cm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백자청화 불수감문 각접시(白磁靑畵佛手柑文角皿) 19세기전반 21.9x18.8cm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백자청화 수복자문 각병(白磁靑畵壽福字文角甁) 19세기전반 높이 16.8cm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