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 물고기 문양이 등장하는 것은 흔히 원나라 청화백자부터 라고 한다. 고려시대 청자에 보이는 물고기 문양은 크게 대접 속에 들어간 물고기 문양이나 매병의 몸체에 그려진 커다란 형태의 물고기 문양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매병에 새겨진 상감기법의 물고기 문양은 고려시대 후기의 청자에 많이 보인다. 분청사기에 등장하는 물고기 문양은 따라서 고려후기의 청자 문양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분청사기에 물고기문양이 등장하는 것은 매병 뿐만 아니라 흔히 술을 담는 옥호춘병(玉壺春甁)이라고 불리우는 기형의 병을 비롯해 합, 편호, 장군, 항아리 등 다양한 도자기에서 골고루 보인다.
특히 계룡산 기슭에서 구워진 분청사기, 일명 계룡산이라고 불리우는 분청사기에는 철화 기법으로 활달한 필치의 물고기가 그려져 있는 게 특징이기도 하다. 철화 기법으로 의 문양 감각을 보여준다. 분청사기에 자주 등장하는 물고기 문양에 대해 그 연원이나 종류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이론은 아직은 없다.
다만 철화기법으로 그려진 분청사기의 물고기는 원, 명시대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커다란 입과 아가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분청사기 상감어문 매병(粉靑沙器 象嵌魚文 梅甁) 15세기 높이 25.7cm 부산시립박물관
분청사기 조화어문 편병(粉靑沙器 彫花魚文 扁甁) 16세기 높이 22.6cm 국보 178호
분청사기 철화어문 병(粉靑沙器 鐵畵魚文 甁) 15~16세기 높이 29.5cm 호림박물관
청화백자 연지어조문 항아리(靑華白磁 蓮池魚藻文 壺) 元 14세기 높이 28.2cm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